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모든 것에는 우리 인간의 마음이 깃들지만. 때때로 장소야 말로 사람의 마음이 깃들기에 가장 적합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이번 이야기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떤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쓸까 싶어서 고민하다가 nujabes <Modal soul>을 올렸다. 시부야에 가보니 누자베스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았다. 타워 레코드의 한 켠에는 그의 LP가 가득 쌓여있었고 어떤 가게에서는 앨범 이미지를 프린팅한 티셔츠를 팔고 있었다. 무슨 시부야 전통 민요 같은게 된건가 하고 빈정거리기는 했다만. 이해해주기 바란다 내 20대의 가장 소중한 순간 중 일부에 그가 있었다. 아마 그가 평생 그리울 것이다.
Gregorio Allegri가 작곡한 Miserere, Mei Deus를 듣는 것도 어울릴 것 같다. 시편 51편을 주제로 만들어진 성가이다.
<타니구치 요시오>
우연히도 내가 일본에 체류하는 도중 건축가 타니구치 요시오씨가 사거하셨다. 그의 아버지인 타니구치 요시로씨도 유명한 건축가로 다름 아닌 제국극장의 로비와 객석을 아름답게(그리고 불편하게) 설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또한 우연히 동선이 겹쳐서 이번 체류 기간 동안에 방문하였다. 황궁런에 대해서 썼을 때 저 건물은 누구의 설계일까 하고 궁금해져서 가봤다는게 바로 이 제국 극장이다.)
타니구치 요시오씨 본인은 캐릭터성을 두드러지지 않으나(말이 별로 많지 않다는 뜻이다), 뉴욕근대미술관 신관의 설계를 중정을 포함해 뛰어난 퀄리티로 해낸 것에 대해 유명세를 얻었고. 세련된 모더니즘 건축을 기반으로 한 미술관 설계는 정평이 나있다. 내가 그에 대해서 인식하기 시작한 것도 도쿄국박의 호류지보물관이었는데 얕은 물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고 작은 다리를 건너야 갈 수 있는 이 별관은 입문 조차도 정면이 아닌 옆으로 돌아가야 하는 특이한 구조이다. 또한 외곽을 둘러 싸고 있는 원형기둥들은 밖에서 보물관 안을 바라보는 것과 보물관 안에서 밖으로 바라보는 것 양 쪽에 기묘한 차이를 만들어낸다. 과장을 좀 섞어서 말하자면 자연에 존재하지 않을 관념상의 직선과 투명을 통해 이루어지는 물아일체의 장소라고 설명해도 좋을 것이다. 하여튼 나는 보물관을 보는 바로 그 순간 마음에 들었다.
풍부한 조광을 바탕으로 한 자연스러운 직선을 추구하는 점에서 묘하게 마음에 든다 싶었더니 교토국박의 남문과 헤이세이 신관도 그의 설계였다. 그는 탄게 겐조 건축 사무소에 한 때 적을 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여행기랑은 관련이 없다만, 왠지 그에 대한 이야기를 써두고 싶었다.
…
맛있는걸 먹지 않으면 여행은 단조로워진다. 뭘 먹어야지 어떻게 먹어야지 하고 고민하는게 여행의 절반 쯤은 될텐데 요즘 부쩍 식욕이 없는 나는 뭘 먹을 생각을 하지 않다 보니 여행의 컨텐츠가 몹시 단조로워졌다. 내가 여행을 가기 전에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던게 미스터 도넛의 도넛과 낫토를 넣은 흰죽이었는데. 흰 죽이야 그냥 호텔 조식 부페로 먹으면 되는거고 미스터 도넛은 지나가면서도 몇 번 씩 봤지만 귀찮아서 먹지 않았다. 지금 또 하나가 생각났다 맛 없는 나폴리탄을 먹어야지 생각도 했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내가 여행 중에 굳이 쓸데없이 찾아가봤던 건축물에 대해서 몇 개 적어두려고 한다. 건축물을 찾아가본다는 건, 애초에 별로 좋은 여행 컨텐츠는 아닌 것 같다. 나는 애초에 전문가도 아니고 유명한 미술품이나 공공기관이 아닌 한 자기 맘대로 들어가 볼 수 도 없는데. 멀리서 찾아가봤더니 외관 사진을 몇 장 찍고 끝낸다? 맙소사 정말 가성비가 안 좋은 여행 컨텐츠 같다. 공간을 이해한다는 것은 겉에서 사진이나 좀 찍는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닐텐데 말이다.
<죠죠지>
죠죠지는, 이름만 들어도 죠죠러의 가슴을 끓게 만드는 이 곳은. 사실 1393년에 창건된 일본 정토종의 총 본산이다. 도쿠가와가의 가문 사찰로도 유명했던 이 절은. 2차 세계대전때 폭격으로 소실된 도쿠가와 가묘를 일부 복원하여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관광객으로서 이 절에 대해서 말할 것은…없다. 단지 도쿄타워의 바로 아래에 있는 절이기 때문에 도쿄타워의 사진을 찍으면 엄청나게 멋있게 나온다. 그 외에 도쿠가와 가 묘로 들어가는 입장료가 500엔인데 개인적으로 에도막부가 너무 좋고 그런게 아니라면 보지 않는 걸 추천한다. 유명 관광지가 아닌 것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라고 도쿄에 살고 있는 친구가 말했다.
애초에 여러분 대부분은 내가 죠죠지에 대해서 썼기 때문에 그런 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화려하고 돈이 많은 이 번화가 한가운데의 절이 쓸쓸한 이유는 어쩌면 절 경내 한 쪽 구석에 마련된 좁은 길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 길의 한 쪽에는 아이를 잃은 부모들이 공양해둔 작은 미륵보살의 석상들이 줄을 이어 놓여있다. 석상들이 진짜 아이들이라도 되는 듯이 그 앞에는 바람개비가. 머리 위에는 털모자가 씌워져 있다.
<주일본 쿠웨이트 대사관>
시간 순서 상으로는 상당히 뒤에 방문한 곳이긴 하지만. 이 곳은 경사도도 높은 히지리자카(고개) 중간에 세워져 있는 이 동네의 명물 쿠웨이트 대사관이다. 설계는 다름아닌 탄게 겐조.
이 건물의 외관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히지리자카를 올라가다 보면 따분해 보이는 회색 콘크리트 건물이 있다. 분명 따분해 보이는 직사각형의 건물인데 밑에서 보면 이상하게 건물이 공중에 떠있는 듯 하게 보인다. 어떻게 된거지 하고 헉헉 거리며 고개를 올라 가까이 가보면 베이스먼트와 로비층은 여느 건물과 다르지 않지만 3층 이상의 공간은 중간을 일부러 공백으로 지우듯 계단과 기둥으로만 이어두었으며 이렇게 바깥으로 공개된 땅에는 정원을 만들어두었다. 가장 큰 중앙부의 공백에는 자랑스럽게 쿠웨이트의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내가 하는 말이 이해가 안 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혹시 구글에 검색을 해보기 바란다. 진짜 이상하다니까.
<국립 요요기 경기장>
이 또한 탄게 겐조의 설계이다. 그래서 제목에도 썼지 않은가 이것은 탄게 겐조를 찾아다니는 모험이라고.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되었다. 굴곡진 용마루와 나선형의 지붕에 대해서는 이 경기장에 대해서 묘사하는 모든 사람이 하는 말이지만.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지 하고 찾아보니 1체육관의 경우 높은 장력을 이용해 매달림 지붕 방식을. 2체육관의 경우엔 원추형 천장을 통해 만들어진 절구형 건물이라고 한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1964년의 도쿄 올림픽을 위해 만들어진 이후로 현재까지 현역인 이 경기장은 21년에는 국가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는데. 하라주쿠를 갈 때 마다 보이는 이 경기장에 굳이 시간까지 들여서 방문한 이유는 역시 안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지만 불행하게도 이 때는 무슨 종합 격투기의 챔피언 전이 하는 중이라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여하튼 이해할 수가 없을 정도로 장엄한 이 경기장의 모습은. 국가 대항전이야 말로 현재의 종교의식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찾아갔을 때는 각 격투가들의 팬들이 밖에서 오오 우오 하는 함성을 지르고 있어서 그 쪽에 신경을 쓰지 않고 구경하기는 쉽지 않았는데. 경기장 꼭대기부터 사면으로 내려가는 천장 곳곳에 새들이 앉아있는게 인상적이었다. 마침 석양이 질 때라서 날아가는 모습이 아름답기도 했지만. 너희들이 패배자들의 간을 쪼아먹는거겠지 하고 마음 속으로 말을 걸어보니 엄청나게 멋진 모습으로 편대를 지어 경기장을 한 바퀴 돌고 그랬다. 그래 믿고 있었다구.
<도쿄현대미술관>
내가 마지막으로 갔을 때는 꽤 오래 전이라서 리뉴얼 작업이 완료되기 전이었는데. 리뉴얼 작업을 도대체 누가 한거지 하고 찾아보니 조 나가사카였다. (원래 건물의 설계는 야나기사와 다카히코)
아니 조 나카사카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나름의 거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검색해봤는데 건축은 뺄셈이다 어쩌고 말을 한걸 보니 새삼스레 타니구치 요시오가 뉴욕근대미술관 신관을 설계 할 때 돈만 많이 주시면 건물을 아예 없애드릴 수도 있습니다. 라고 말한게 떠올라서 그가 그리워진다.
도쿄현대미술관, 도쿄신미술관, 교토국박 등 최근의 일본 미술관은 어떠한 트렌드를 확실히 보여주는데 밝고 확장되어 있는 로비 공간. 빛을 충분히 받아들여 관람객들에게 휴식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게 하는 통로를 구성하고. 건물의 반 정도를 써서 전시실을 구성한다. 전시실이 너무 좁아지지 않을까? 상설전시보다는 특별전을 위주로 구성하는 일본의 최근 미술관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은 되지 않는다. 미술관은 길쭉해지거나 네모나지기보다는 가로로 긴 형상이 되는데 사람들은 공간에 대한 만족감 때문에 전시가 아무리 별로였어도 좋은 체험이었어 하고 만족하게 된다. 너무 비열하게 공격했나.
내가 위에 설명한 모든 것을 갖춘 바로 그곳 도쿄현대미술관은 공원의 한 쪽 끝에 위치해있다는 것 까지 해서 완벽한 가족들의 공간으로 설계되어 있다. 지하에 아트 식기를 갖춘 패밀리 레스토랑을 갖춘 것까지 완벽해서 불만의 여지가 없다.
지하로 이어지는 길에는 물과 돌의 산책로라고 하여서 그야말로 징검다리 비슷한 것으로 산책로를 만들어놓았는데 바깥에서는 볼 수 없는 숨겨진 장소같은 곳이라서 직접 가지 않고는 그 전모를 알 수 없게 해두었다. 풀이 없는 정원이구나 하는 느낌이라서 제법인데 조 나가사카! 같은 감상을 갖고 찾아보니 거긴 야나가사와 시절부터 있었던 장소라고 한다. 음 그렇구나.
참고로 2층의 카페는 영 별로였다. 점원이 엄청 많았는데 도대체 왜? 도대체 왜? 이런 생각만 든다.
<도쿄 주교좌 세키구치 대성당>
1899년 처음으로 지어졌던 도쿄 주교좌인 이곳은. 도쿄 대공습때 소실 1963년도 독일의 쾰른 교구의 지원으로 지금의 건물로 다시 지어지게 되었는데. 도쿄 대학 음향기사와 구조기사의 지원이 있었으며 설계자는 단게 겐조이다.
이곳이 내 여행의 목적 중 하나였던 이 곳은 성마리아 대성당이라고도 불리운다.
어느 곳을 가든지 전철이 쉽게 이어지는 도쿄 내에서 굳이 버스를 타지 않으면 갈 수가 없는 곳에 위치한 이 성당은, 현재 도쿄의 한인 성당 역할 또한 하고 있다. 성당을 찾아가려고 했던 날이 한국에서 탄핵 표결일인 12월 14일이었기 때문에 나는 꽤 초조한 상태였는데. 도대체 이 딴 경기장이나 절을 찾아가보는게 무슨 의미인가 술이라도 사서 호텔방에 기어들어가서 유튜브나 보는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다. 그래 도쿄 카테드랄은 성당이잖아 기도라도 하자 - 라는 내 나름의 유머감각으로 하라주쿠에서 전차를 탔다. 플랫폼에 서서 유튜브의 실시간 뉴스 생방을 들었다. 어째서인지 내가 선택한 eSIM는 어째서 지하철에서 인터넷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버스로 갈아타기 위해 전철에서 내리니 저 멀리 다리 너머 석양이 아름답게 지고 있었다. 토요일의 저녁이다. 사람들은 바쁘게 어디론가 떠난다. 대부분 집일 것이고 대부분은 가족들의 곁일 것이다. 집도 가족도 없는 나는 성당에 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탔다. 나는 여행을 떠나 오기 전 친한 사람들에게 이번주는 시위 못 나간다 라고 말하고는 꼭 한마디 농담을 덧 붙였다. 나 없는 동안 탄핵 가결 좀 시켜둬라. 누구는 그러마 했고 누구는 너무 어려운 걸 바라는거 아니냐고 했다만. 그게 농담만이 아니라는 건 다 알고 있었다.
버스에 내리니 정류장 앞에는 주교좌에서 만들어둔 걸로 보이는 작은 동방박사와 그보다 더 작은 아기예수, 그리고 마리아의 인형이 보였다. 고개를 돌려서 하늘을 보니 나무 끝에 걸린 구름, 겨울의 저녁 하늘이 보였다. 아직도 해는 지지 않았다.
세키구치 대성당은 한국의 대형교회랑은 상대도 안 될 정도로 작은 부지에 있는 성당이다. 도쿄 전체를 총괄하는 곳이 이 정도로 작은 곳이어도 될까, 요요기경기장의 4분의 1이나 될까 하고 전체 부지를 가늠하다가 내가 한국 교회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싶어서 쓴 웃음이 나왔다.
본성당은 멀리서 보기엔 은색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방주처럼 보인다. 배처럼도 보이고 책처럼도 보이는 이 건물이 1963년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건물이 얼마나 많은 한국 교회의 원형이 되었는지 알 수 있다. 독실한 천주교 신도로 알려져 있는 탄게 겐조는 30대의 젊은 나이에 이 건물을 설계하였는데. 그의 묘한 유머감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이 성당 건물에서 그가 정말로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바로 전에 본 것이 요요기 경기장이었기 때문에 비교가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진짜로 신앙을 가진 사람에게 국가 규모의 스포츠 대회란 왜곡된 열정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거 설계한 건물 중 가장 유명할지도 모르는 신주쿠의 도청 건물 - 많이 본 건물이기 때문에 이번엔 굳이 가보지 않았으나 - 에서 느껴지는 장엄한 차가움은 그가 국가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어렴풋하게 추측하게 해준다. (1청사의 외양에는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모티브를 많이 따왔다고 하는데 나는 이것이 그의 비틀린 유머감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성당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당의 문을 열고 들어가봐야 한다. 오후 5시에까지만 일반에 공개되기에 아슬아슬하게 4시가 되기 전에 도착한 나는 고갯길을 거의 뛰어올라 성당에 도착하였는데. 나도 모르게 숨이 차서 한 손으로 입을 막고 다른 한 손으로 성당의 문을 열었다.
성당의 안은 어둡다.
사무실에서는 몇명의 수녀와 봉사자들이 일하고 있지만 성당에 들어오는 사람을 쳐다보지 않는다. 그곳은 넓지도 좁지도 않으며 의자들로 가득차있다. 경내는 어둡지만 아주 어둡지는 않다. 눈이 어두운 사람도 충분히 사물을 인식 할 수 있을 정도로는 밝아, 나는 당 내의 가장 뒷자리에 앉는다. 자리에 앉아서야 이 곳이 어떤 곳인지 이해 할 수 있게 된다. 이 곳은 석굴이다. 그렇기 때문에 좁고 어둡고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는다. 제단은 저 앞에. 희미한 조명은 제단 위의 십자가를 비추고 있고. 십자가 위로 각이 진, 자연에서 사람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직선. 그 회색의 벽이 석굴의 모습이 되어 그 위에 놓여있다.
Averte faciem tuam a peccatis meis et omnes iniquitates meas dele.
저의 허물에서 당신 얼굴을 돌리시고 저의 모든 죄를 없애 주소서.
Cor mundum crea in me, Deus, et spiritum firmum innova in visceribus meis.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Ne proicias me a facie tua et spiritum sanctum tuum ne auferas a me.
당신 앞에서 저를 내치지 마시고 당신의 거룩한 영을 제게서 거두지 마소서.
나는 성당에서 1시간 동안 기도를 하는 사람처럼 앉아있다 친구가 보낸 탄핵이 가결되었다는 메세지에 일어나 성당을 나갔다.
5시를 넘기고도 성당의 사람들은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던 나에게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24년 12월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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