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으로 스물 아홉살. 한국 나이로는 서른하나. 이제 회사원이 된 지 3년차. 이런 현실을 믿을 수가 없어서 고생 중. 스페이스가 안 눌리는 키보드로 글을 쓰느라 신경질마저 작렬.





회색의 코트를 여민다. 조금 신경 써서 목도리를 맨다. 너는 항상 내 목도리 매는 법이 서툴다고 웃었기 때문에.
손가락 끝에 닿도록 가죽 장갑을 끼고, 발끝에서 허벅지까지 힘을 주어 다리 근육을 푼다.
입을 벌리자 곧 겨울이 내 안에 들어온다. 입을 다물어 겨울을 몸 속에 가둔다.



글을 쓸수도 시를 읊을수도 없게된 나는 낯설지만.
조금 더 걸어가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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