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의 추천 리스트는, 트위터에서 해시태그로 진행한 관글당 좋아하는 소설 추천하기를 정리한 글이다.

몇개 안되는 관글이 찍힐 것으로 생각하고 건방진 기준을 세워서 진행하다 보니 나중에는 약간 억지로 짜낸 감이 없지 않다.


<<추천의 원칙>>

1. 한 명의 작가 당 하나의 작품을 추천

2. 성장 소설 위주로 추천

3. 누구나 아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4. 나 혼자 좋아할만한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결국 성장소설 위주로 추천하는 것은 그만 두었고. 트위터에 정리한 내용을 블로그로 옮기면서 글을 수정하고

또 어울리지 않는 추천 소설 목록은 정리할 예정이다. 15년 5월 23일 현재 카운트는 64개 였으며. 더 이상 추천을 진행할지는 의문이다. 트위터의 원문과 내가 블로그에 옮겨적으면서 추가로 적은 것을 굳이 따로 표기하진 않을 생각이다.


1. <한밤 중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마크 해던

그 누구에게라도 추천할 수 있는 완벽한 이야기. 저 모든 소년 탐험 소설의 패러디이자 위대한 성장 소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20931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소설이기 때문에, 통산 다섯 권 정도 주변 사람에게 선물 한 것 같다. 호주에 간 친구, 일본에 간 후배, 생일을 맞은 친구...응 뭐 별로 중요하진 않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소년에 대한 이야기지만, 나 자신 안에 갇혀서 살아야 하는 우리 모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2. <짐 크노프 시리즈>, 미하엘 엔데. 미하엘 엔데의 최고 소설은 끝없는 이야기나 모모가 아니라 짐 크노프라고 생각합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74588


실은 짐 크노프 시리즈는 기관차 대여행 1과 2의 두권짜리 이야기이며 1권과 2권의 내용이 이어지지만 서로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에 두권짜리 책이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쪽은 2권 쪽입니다. 어린 시절에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 아닌가요?


3. <크라바트>, 오토프리트 프라이슬러. 왕도둑 호첸플로츠의 작가의 숨겨진 명작. 이교도, 마법, 악마, 살인, 성장이 있는데 이걸 동화라니 이게 무슨 소리요. 내 소년시절 둘째가는 마법사 크라바트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74711


이 이야기를 정말 좋아해서 대학교때 이 이야기를 재 구성한 적도 있습니다. 머릿속에 구상이 그대로 남아서 시간 날 때 마다 조금씩 만들어보곤 하고 있어요.


4.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샤프란 포어. 저 아까부터 성장 소설만 추천하고 있는데 어떻게 된거죠? 작별에 대한 길고 긴 서툴기 짝이 없는 "시"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510003



5. <다잉 인사이드>, 로버트 실버버그. 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추천한다면 자신의 "늙어감"을 깨달아가는 남자들에게가 좋겠다. 소년의 성장이 아니라 영원히 소년이려던 남자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982596


6. <맛집 폭격> 배명훈. 타워만 못하다고 사람들이 욕하는 책(중의 하나). 나는 이 책이 1975년 생 부터 1985년에 태어난 남자들을 핀포인트로 폭격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영원 할 줄 알았던 것들이 사라지는 감각을 이해해야한다.


트위터 에선 배명훈 작가님이 멘션을 달아주셨다. 저는 기본적으로 배명훈 작가님의 책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남에게 추천을 하면 안되는게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누구에게나 추천 할 수 있는 <타워>는 훌륭한 책이지만 다른 작품들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진지하게 리뷰할 생각이에요.(라고 4년 전부터 작가님에게 얘기했었지)


7. <비밀일기(아드리안 몰 시리즈)>,스우 타운센드. 힙스터 워너비의 감수성 과잉 아버지 공인의 "쓸모없는 애새끼" 소년 아드리안 몰의 이야기. 그냥 더럽게 웃기다. 작품 내내 웃기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800804


8. <비호외전>, 김용. 사실 김용 월드 중 위소보 빼고 제일 약하고 쪼잔한 걸로 보이는 "비호"의 성장 소설. 설산비호의 뛰어난 완성도에 비하면 부족한 감이 있으나. 찌질이 소년이 "협객"이 되어가는 모습은 신조대협 양과의 그것에 비견된다. 사실 김용 소설 중에 제일 좋아하는 게 신조협려입니다. 성장 소설을 추천하겠어, 라는 이상한 생각으로 비호위전을 추천하긴 했지만 솔직히 김용 소설 중에서 재미없는게 있기나 한가요. 참고로 제일 안 좋아하는 작품은 천룡팔부입니다.


9.<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성장 소설 중에 읽을만한게 뭐가 있더라 하고 생각하다가 무릎을 치며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성장 소설 중의 성장 소설 바로 "역변소설" 님들아 주인공 역변함. 이게 이 책 스포입니다.


10. <모두다 예쁜 말들>, 코맥 매카시. 서부+소년. 그의 모든 소설이 그렇듯 잔혹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그린다. 나비의 날개를 찢는 잔혹함이 아니라 총으로 다리가 부러진 말의 머리를 쏘는 잔혹함이다. 하지만 추천하고 나서 후회하는게 아무래도 <더 로드> 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쪽이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훨씬 짧기도 하고.


11.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로저 젤라즈니. 모든 사람들이 로저 젤라즈니를 추천하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이걸 추천하는데 나도 다른 작품을 추천했을 때 다른 사람들이 좋아해줄 자신이 없어서 이걸 추천했습니다. 솔직히 앰버 연대기도 쓸데없이 길고 장황해서 좋아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고민입니다. 엄청 많이 쓴 작가인데 작품에 편차가 있어요. 그림자 잭 이런것도 간지는 나는데....

트위터에서는 뜬금없이 스틸볼러닝을 추천했었다. 왜 그랬지? 여기까지 추천할 땐 추리 소설이랑 SF소설은 추천안해도 되겠지 하고 버티는 분위기였죠.


12. <미스틱 리버>, 데니스 르헤인. 이 작품은 "사람은 상처를 딛고 앞으로 나아갈수 있은가?"라는 주제로 그에 대답은 "아니오. 그리고 네"이다.


13. <샌드맨(시리즈)>, 닐 게이먼. 버티고의 그래픽 노블. 고독하고 퉁명스러운 꿈의 신이 다른 존재와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이야기. 자신의 옛 연인과 대면하고 아들과 대면하고 자신의 어리석음과 오만함에 비틀려진 수많은 것들을 고치려 하지만...추천하고 나서 후회했다. 왜 그래픽 노블을 추천했지? 닐 게이먼의 소설들은 너무 난잡한 구석이 있어서 좋아하진 않지만 "신들의 전쟁"같은 것은 쇠락해 가는 신들의 이야기라서 좋아합니다. 흥미가 있으신 분은 찾아보세요.


14. <꿈의 궁전>, 이스마일 카다레. 현대의 카프카라 불리우는 작가 카다레. 제국의 모든 꿈을 관장하는 부서에 들어가게 된 남자는 꿈처럼 비합리적이고 난폭한 제국의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한 부분이 되고... 카다레의 모든 작품이 그렇듯 우화에 가깝다.


15.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존 버거. 남자는 마드리드의 광장 한 구석에서 자신의 죽은 어머니를 본다. 왜 하필 마드리드에 계시죠? 어머니는 대답하지 않고 아들과 그날 오후를 함께 보낸다. 이 이야기의 해석은 텍스트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


16.<돈 까밀로와 빼뽀네(시리즈)>, 죠반니노 과레스키. 옛날 옛날은 아니고 20세기 이탈리아 어딘가 뽀강 유역에 천사장사 신부님과 천하장사 공산당. 그리고 예수님 한 분이 살고 계셨습니다. 종교적이지도 않고 정치적이지도 않은 종교와 정치의 이야기. 트위터에선 이렇게 간단히 적었지만 맙소사 여러분 꼭 보세요.


17. <개의 힘>, 돈 윈슬로. 흔하디 흔한 마약 카르텔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는 없을 방식으로 얘기하는 소설. 모든 등장인물이 각자의 목소리를 가지고 살고 또 죽어간다. 우리가 명심해야할 것은 저 모든 교훈을 우리가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하는 것.


18. <침묵>, 엔도 슈사쿠. 그 당시 세계의 끝이었던 일본으로 선교를 떠났던 포르투갈 수도사들의 이야기. 작가는 일본의 대표적인 기독작가로 불리우지만 그는 신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약한 인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19. <게 걸음으로 가다>, 귄터 그라스. 문학자라기 보다 양심이었고. 생존해있던 어떤 노벨상 문학상 수상자 중 가장 많은 활동을 한 작가. 어제부터 성장 소설 얘기를 하려던건 그의 "양철북"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한거였을까. 고인의 명복을 빈다. 


2차 대전 종전 후 러시아에서 독일로 돌아가던 빌헬름 구스틀로프호가 러시아의 어뢰에 침몰하여 7천여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담담한 서술. 얼마 전까지 절판되었으나 최근 재 발간 소식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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