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없는 사람이다. 그만 그에게 작별을 합시다.
세상은 고통 뿐이고 단 한 순간도 살아있을만한 가치는 없어요.
저는 사실 여러분을 조금도 사랑하지 않았답니다. 저는 마음이 있었던 적도 없어요.
저에겐 그냥 슬픔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제 작별인사를 받아주세요.
뒷걸음질쳐 나가는 제 최대한의 우아한 인사를 봐주세요.
자기 발에 스스로 걸려 넘어지고. 보기 흉한 꼴로 나뒹굴어져 눈물 범벅이 되어도.
절룩거리며 절룩거리며 돌아오지 않을 곳으로 사라져도. 끝까지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이윽고 뒤돌아선 그 시점에선 다시는 저를 떠올리지 말아주세요.
이것이 저의 마지막 부탁일 따름입니다.
'노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831] 북쪽에 얼음이 가득한 바다. 동쪽에 연기가 나는 산 (0) | 2015.08.31 |
---|---|
[20150323] 죽은 자들의 섬 (0) | 2015.03.23 |
[20150313] 말을 찾으러 가다. (0) | 2015.03.13 |
[20111115] 광대 (0) | 2011.11.15 |
[20111019] Heartbreak wonderland (0) | 2011.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