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없는 사람이다. 그만 그에게 작별을 합시다.



세상은 고통 뿐이고 단 한 순간도 살아있을만한 가치는 없어요.

저는 사실 여러분을 조금도 사랑하지 않았답니다. 저는 마음이 있었던 적도 없어요.

저에겐 그냥 슬픔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제 작별인사를 받아주세요.

뒷걸음질쳐 나가는 제 최대한의 우아한 인사를 봐주세요.


자기 발에 스스로 걸려 넘어지고. 보기 흉한 꼴로 나뒹굴어져 눈물 범벅이 되어도.

절룩거리며 절룩거리며 돌아오지 않을 곳으로 사라져도. 끝까지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이윽고 뒤돌아선 그 시점에선 다시는 저를 떠올리지 말아주세요.

이것이 저의 마지막 부탁일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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