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1월 21일부터 1월 29일까지 있었던 일본여행의 정산을 마쳤다.

누구에게 돈을 주거나 할 필요는 없지만, 여행을 다녀오면 혼자서 정산을 하고 반성을 한다.아무런 반성이 없다면 우리의 인생은 얼마나 깔끔하고 단정한 것으로 변할까. 어떤 실수를 하더라도 반성이 없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우리는 전혀 나아짐이 없이 어린이 만화동산에 나오는 동물들처럼 마음 편하게 행복하게 살수 있을 것이다.

하여간, 이번 여행은 여행기를 안 쓰게 될 혹은 부분 부분의 감상기만을 쓰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플레이 리스트로 여정을 정리해두려고 한다. 평소에는 플레이 리스트를 준비하고 여행에 갔지만 이번 여행은 좀 급작스럽게 갔기 때문에 현지에서 노래를 찾아서 하나하나 들었고 개중에는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 못들은 노래도 많다.

어떤 상황에서 어울리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바람이 부는 나오시마의 바닷가에서 혹은 고야산의 눈내리는 밤 오래된 절방에 앉아서- 음악을 듣는 것.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번 여행에서는 음악을 그닥 많이 듣지 않았다. 가끔 어떤 음악보다도 여행지에서 들었던 소음들에 대한 기억이 나를 위로할 때가 있다.

이번 여행의 가장 명확한 주제가라고 한다면 San Holo의 "Light"일 것이다. (웃기지도 않지만) 여행 중에 이 곡은 한 번도 듣지 않았다. 오히려 갔다온 후의 1주일 동안 내내 이 곡을 들었다. 나는 이번 여행으로 무엇을 바랐을까. 

San Holo - Light

https://www.youtube.com/watch?v=ULHeRdgeT54


#추가

글을 다 쓴 다음에 깨달았지만, 링크가 아닌 소스코드로 연결시킬 경우 저작권 위반이다. 곡을 듣고 싶으신 분은 알아서 링크를 복사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작업 다 해놓고 다 지웠다. 무의미한 노가다는 사람을 슬프게 한다.


(1) 출국, 새벽

새벽 4시, 밤을 새다시피 하며 나와서 캐리어를 끌고 버스에 탔다. 종일 피곤했고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서 미친 아저씨처럼 중얼거리고 방향을 자꾸 틀렸다. 공항에서는 전직하신 부장님을 만났는데 둘 다 피곤에 절어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공항의 커피샵에 멍하니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는 금방 서로 갈 곳으로 가버렸다. 도대체 이 여행을 왜 가는건지, 왜 거기에 가겠다는 건지 나로서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로 출발했기 때문에 그닥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아래의 4곡은 아이폰을 플라이트 모드로 바꾸기 전에 급하게 애플 뮤직에서 찾았던 곡이다. 그렇다, 저 중에서 모임별의 곡은 애플 뮤직에 없다. 그래서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 후 유투브로 노래를 찾아 들었지만 왜 이게 그렇게 듣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Coldplay - Fix You

https://www.youtube.com/watch?v=k4V3Mo61fJM 


모임별 - 영원이 시간을 관통하는 그 순간 나를 보지 말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9HO08GwRMG0


P!nk - Just Give Me A Reason ft. Nate Ruess

https://www.youtube.com/watch?v=OpQFFLBMEPI


Lukas Graham - You're Not There

https://www.youtube.com/watch?v=IC-bSbXZBcU


(2) 히로시마, 후쿠야마, 오카야마(쿠라시키 미관지구)

히로시마는 전에도 "거대한 영등포"라는 감상을 피력한바 있는데, 미야지마는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가지 않았다. 그러므로 영등포. 이번 여행에는 뜻하지 않게 비중없는 조연 정도의 위치에 머물렀는데 16년에 히로시마 풍 뎃판야끼 먹다가 체한 것은 절대 잊을 수 없다. 언젠가는 복수하러 가고 싶다.

이번 여행의 세 개의 목적지 중에 하나였던 쿠라시키. 후배는 이 곳에 대해서 "커다란 전주 한옥 마을이지요"라고 얘기 했는데 그 말에 100%동감하지만 동시에 이 곳이 어떤 우아함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 할 수 없다. 관광객들로 들끓으면서도 도시의 벽들이, 운하의 물들이 단단함을 가지고 존재했다. 우습게도 구라시키 시 자체는 일반적인 일본의 중소도시로 역에 내리는 순간 잘못 찾아왔나 싶을 정도로 평범하다. 단지 구라시키 미관지구와 오하라 미술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 하나로 아름다운 곳이 되기 때문에 아이러니 하게도 찬란하게 빛나다가 쇠락한 도시가 주는 아름다움은 찾아보기 힘들다. 

도시로서의 매력은 후쿠야마시가 더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공통적으로 히로시마에서 카가와에 이르기 까지 모든 도시가 조용한 우아함을 가지고 있다. 후쿠야마에서 겪은 교통정체 조차 뭔가 의식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조용한 가운데서 이루어졌다.

여기에서는 Dusko Goykvich의 곡 중 "The Fish"를 주로 들었는데 유투브에서 찾을 수 없어서. 하기 전체 앨범의 링크로 갈음한다. 

(실은 듣다 보니까 멈출 수가 없어서 이 앨범을 글 쓰는 내내 읽고 있다)


Dusko Goykovich - Samba Do Mar

https://www.youtube.com/watch?v=NCk1TrwVgAA


지금 생각해보니, 구라시키의 운하를 보면서 이 노래를 들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야마구치 모모에의 가을의 코스모스와 좋은 여행을

山口百恵 秋桜コスモス

https://www.youtube.com/watch?v=89HBcy08960&list=PLREXMY7xQwKlyeUlpwptZ9KJ3_24Dlqw4


山口百恵 いい日旅立ち

https://www.youtube.com/watch?v=Dgv3vNdRVfU


(3) 오카야마(고라쿠엔)

오카야마를 상징하는 것은 오카야마 성과 고라쿠엔이며 이 지역에 가장 특징적인 것은 데님 소재의 직물들이다. 오카야마는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세련된 도시였다. 전에 고베가 상상했던 것보다 근엄했던 도시였듯이 말이다. 화려한 조명이나 활기차게 들리는 음악 같은건 여기엔 필요 없어요. 하고 "거리"자체가 말을 하는 느낌이다. 나는 어쩔수 없이 여기서도 재즈를 엄청 들었는데 실은 나에게 재즈는 우아하거나 세련된 이미지가 아니라, 후회와 불안정함을 드러내는 이미지이다. 예전을 되돌리려는 듯이 클래시한 옷을 입고 길을 나서도 전과 똑같이는 절대로 될 수 없다. 나에겐 그런 것이 재즈이다.

아래의 곡들은 고라쿠엔의 찻집에서 팥죽(젠자이)를 마시면서 나온 음악들을 사운드 하운드로 잡은 것들이다. 과연, 훌륭하군 하고 감탄했는데. 팥죽은 별로였다. 애기를 들어보니 원래 녹차원이라서 녹차가 맛있지 젠자이는 그저 그렇다는 듯. 아이고


João Gilberto - LP Amoroso

https://www.youtube.com/watch?v=b81ywX5cUmQ


Desafinado - Eliane Elias

https://www.youtube.com/watch?v=iGctJbPaCBI


(4) 카가와(나오시마)

여행의 목적 중 하나가 지추 미술관에 소장중인 모네의 수련 이었던만큼 좀 억지로 루트에 포함이 되었다는 느낌인데(구라시키의 오하라 미술관에서 연작 중 하나를 본 뒤에 역시 그냥 나오시마는 가지 말까 하고 고민하기도 했다), 겨울 바다의 섬치고는 따뜻했고 역시나 겨울바다의 섬답게 미친듯이 바람이 불었다. 트위터에다가도 적었지만 이번 여행 중 가상의 여자친구와 동행하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12번 차였고 그 중에 8번을 나오시마에 관련해서 차였다. 좀 명랑하려고 락 음악을 들으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대 실패였다. 바람 소리를 듣는게 더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다. 세토 내해의 겨울은 맑았고 밝았다.

나는 자전거를 몰고 산길을 전속력으로 달려 내려가 끼이익 하는 소리를 내며 해변에 내려왔다. 바람이 불었고 저기 어딘가에 해가 떠있었다. 내가 아무도 사랑하지 않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내가 무엇보다 간절하게 바다를 보고 싶어했다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Maroon 5 - Don't Wanna Know

https://www.youtube.com/watch?v=ANS9sSJA9Yc


The Chainsmokers - Closer (Lyric) ft. Halsey

https://www.youtube.com/watch?v=PT2_F-1esPk


내가 너무 멀리 가버리기 전에 내 이름을 불러달라고 했지만. 하고 중얼 거렸다.


(5) 카가와(다카마츠), 도쿠시마(도쿠시마)

도쿠시마에서 새벽3시에 일어나 택시를 타고 첫 페리를 타러 갔다. 그 때는 Olafur analds의 "Island Songs" 앨범을 계속해서 들었다. 뭐 여행 내내 이 앨범이 거의 주제가라도 되는 양 짧게 짧게 이동하면서도 계속 들었지만. 이 앨범이 가장 어울리는 순간이 바로 이 때였을 것이다. 새벽이라 승객은 나 말고 여섯 팀도 되지 않았다. 어머니와 같이 탄 젊은 어머니. 간이 식탁에서 도시락을 먹던 남자. 구석에 앉아 바로 잠을 자던 사람. 나는 음악을 들으며 무언가를 그리고 쓰다가 금세 잠이 들었다. 깨어나보니 해가 떠있었고 와카야마에 도착해 있었다. 내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Ólafur Arnalds - Particles ft. Nanna Bryndís Hilmarsdóttir

https://www.youtube.com/watch?v=wEj7xYyj9n4


Ólafur Arnalds - Doria

https://www.youtube.com/watch?v=wFp6xnJbs0w


(6) 와카야마(고야산)

내가 장담하건데, 와카야마의 고야산이야 말로 블루스가 어울리는 땅이다. 전세계에서도 손꼽히게 블루스 땅이다. 물론 아무도 블루스를 안 들을 것 같긴 하다. 이 시기(1월)의 고야산은 눈이 많이 내리고 춥기 때문에 일본인은 앵간 해서는 찾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고야산의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서양인이거나 동양인 관광객(나) 뿐이었다. 석양을 찍으러 다이몬에 갔을 때 일본인 관광객을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을 정도다. 그 사람들 사진만 찍더니 차에 타고 어디론가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블루스가 어울린다고 쓴거 치고 블루스를 안 들은 것은 눈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라고 변명하련다.


Anthony Hamilton - Do You Feel Me

https://www.youtube.com/watch?v=1in5wAVOyIk&list=PLb75VpbNymWVrgZkU47_70_HGGFSxAsN1&index=2

B.B. King - The Thrill Is Gone ft. Tracy Chapman

https://www.youtube.com/watch?v=xVxCtt3s_1M&list=PLWCJOLJ9si2lFFJ_3lh3d3j9LbgIuVIhK


오래된 사찰인 콘고잔마이지에서 템플 스테이를 했다. 고다츠와 이불을 깔아줬고 저녁은 유토후의 가이세키 요리였다. 절에서 한게 아닌듯 맛있었고 즐겁게 먹었다. 붓으로 그림을 그리다 방의 창을 여니 또 눈이 내리고 있었다. 소리가. 소리가. 소리가. 소리가 내렸다. 그리고 조용해졌다.

Nujabes - luv (sic.) pt 3 [ft.shing02]

https://www.youtube.com/watch?v=UyoYf7rZVGI


오쿠노인으로 가는 산 길에서는 아무 음악도 듣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 곳에 가게 된다면 알게 될 것이다.

그 산 그 길에는 오직 나 밖에 없었다. 입산 제한이 걸렸었거든. 착한 어린이는 따라하지 마세요. 저도 거기 스님께 자기 책임하에 가라는 허락을 받고 간겁니다.

긴 산 길에는 수많은 묘지가 있었다. 천녀에 걸쳐서 모인 묘지 들이다. 아주 오래된 것들도 새로운 것들도 있었다. 나는 묻는다, 어떠한 번뇌가 있든지 이 곳에서 풍상을 맞고 시간을 보내고 생각하고 새와 짐승의 울음소리를 듣다 보면 부처가 될 지도 몰라. 

길은 대답한다. 우리는 바람이 되고 돌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겨울이 되고 번개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우리 모두는 따뜻함이 될 것이다. 우리는 흐름이 되고 우리는 빛이 되어 사라질 것이다.

아아, 우리는 소리가 될 것이야. 하고 나는 말한다.


(7) 오사카(난바, 신사이바시)

오사카는 나에게 내내 이런 느낌이다. 오래 된 영상으로 젊은 여성이 노래 부르는 것을 듣는다.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이지만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당신과 같은 나이였다면 나는 분명 내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당신을 사랑한다고 했을텐데. 하고


Tina Charles - I Love To Love

https://www.youtube.com/watch?v=ug2P9o6di2k


실제로 오사카에서 교토로 가는 짧은 기차에서는 놀런즈의 다음 노래를 들었다. 

찾아보니 놀런즈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된 것은 80년대 초반 일본에서 개최된 국제 가요제에서 우승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과연 80년대 일본이 추구 하던 어떤 아름다움이 놀런즈가 원조란 말이지.


The Nolans I'm In The Mood For Dancing

https://www.youtube.com/watch?v=4UZYXFgQnAo


(8) 교토

교토에 있던 3박 4일 동안 매일 해가 지는 것을 보았다. 첫번째 날엔 이나리 신사, 두번째 날엔 가모가와 델타에서, 세번째 날은 롯카쿠인의 벤치에 앉아서였다. 지루하지 않았다. 지루 할 수가 없었다.


PETIT BISCUIT - Sunset Lover

https://www.youtube.com/watch?v=wuCK-oiE3rM


haruka nakamura - Lamp feat.Nujabes

https://www.youtube.com/watch?v=cHQ-oVSYkeU


Luv(sic) Part6 - Uyama Hiroto Remix featuring Shing02

https://www.youtube.com/watch?v=FvcyZOVCORM&list=RDcHQ-oVSYkeU&index=7


이번 교토에서 방문한 곳은 차례대로 도호쿠지, 후시미 이나리, 도호쿠지(재 방문), 센뉴지, 기온, 교토 고쇼, 가모가와 델타, 도다이지였다.

3박 동안 교토에서 묵으며 많은 생각을 했고 혼자 매일 술을 마셨다. 돌아다니고 후회하고. 고민하고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했다.

내 삶엔 아무 것도 없을 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번 여행 동안 계속, 진실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했다. 나는 봄에 닿을 일이 없을 것이다 그것이 진실이다 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토요일은 따뜻했다. 흡사 봄처럼. 삶처럼 아름다운 토요일이었다. 토다이지의 정원이 보이는 툇마루에 앉았다. 그림자가 드리우고 햇볕이 내 손등에 와서 닿았다. 나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던 것 처럼 깜짝 놀랐다. 토다이지의 각 사찰에는 토요일을 맞아 다도회가 열리고 있었다. 나이가 든 부인들이 아름다운 옷을 입고 모여서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고 시를 읊었다. 검은 옷을 입은 나는 불룩하게 튀어나온 주머니처럼 그 사람들 사이에 있었지만 누구도 나를 내쫓지 않았다.

나는 상냥한 목소리를 들었다. 봄이 나에게 말을 거는 소리였다. 타인이란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게서 상냥함을 느꼈다면 사랑을 느꼈다면 그것은 내 안에 상냥함과 사랑이 있기 때문이었다. 봄이 나를 찾아올 것이다. 봄이 그렇게 말했다. 당신의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넌 내가 없어도 괜찮아. 하고 다시 없이 사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은 빛. 그것은 중력이었다. 아직도 나의 삶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봄이. 봄이 올 것이다. 


(9) 돌아오면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1월 11일에 발매 된 이 곡을 계속 들었다.

누구도 날 알지 못해 내 어머니 집의 피아노처럼은. 넌 내가 뭔갈 가지고 있다고 했지 어떤 사람들은 그걸 소울이라고 했어.

너도 알지만, 나는 떠났어 내 둥지에서 날아갔지. 그래도 나는 혼자가 아닐거야 내 가슴 속에서 최고가 뭔지 내가 돌아올 거란걸

그래 너도 알고 있지.


Sampha - (No One Knows Me) Like The Piano

https://www.youtube.com/watch?v=njHcZMLDdSc


지금 생각해보니 이 음악도 잘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Roosevelt - Moving On

https://www.youtube.com/watch?v=ruNW8MeR_tM


Marshmello - Alone

https://www.youtube.com/watch?v=YnwsMEabmSo


山下 達郎 - Tatsuro Yamashita - Ride on Time

https://www.youtube.com/watch?v=s19SzmIcFmU


위의 플레이리스트보다 더 많은 노래를 들었다. 간단히 더 쓰자면 찰리 푸스의 "We Don't Talk Anymore"나 라라랜드의 OST들, Seafret의 "Wildfire", 윤하의 "빗소리" 같은 노래는 틈틈히 듣고 듣고 또 들었다. 언젠가는 이 노래 들을 듣지 않을 수 있게 되길 바라며 들었다.

사실, 내 예전 여행기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내 여행기의 제목들도 거의 노래 제목이기 때문에 플레이리스트로 여행을 정리한다는게 이번만의 일이란게 아닌 걸 알 것이다. 사진은 나의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을 참조하기 바란다. 


나는 생각한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것이야 말로 현실의 증거라고. 나는 아직 미치지 않았고 현실에 닿아 이 글을 쓰고 있다. 

17년 2월 5일의 글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