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17년 3월 4일부터 7일까지 나의 트위터 계정 @currydevil 에 작성하였던 <교토 여행의 기본>트윗타래를 정리한 글이다.
굳이 트위터의 타래를 여기다가 다시 정리하는 이유는, (1) 틀린 내용과 오타가 많아서 내가 거슬리고 (2) 타래가 너무 길어져서 내가 읽기 곤란해졌기 때문이다.
많이 틀린 내용은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트윗 타래 자체가 교토 초행길의 사람들을 위한 온전한 어드바이스 수준이다.
트위터에 교토 여행을 가 본 적이 없으나, 교토 여행을 가보고 싶으신 분 흥미가 있으신 분을 대상으로 <교토여행의 기본>에 대해서 타래를 쓰겠습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오늘 한가하고 저는 항상 분석하고 정리하고 분류하는 습성이 있거든요.
1. 왜 교토 여행인가요 이것은 교토 여행을 가고자 하는 분들에게 제가 묻고 싶은 부분입니다. 지금 시대의 여행은 예전보다 훨씬 안전하고 자기가 가진 조건에 따라서 손쉽게 여러 여행지를 비교할수 있습니다. 제주도든 상트페테르부르크든 정보는 넘쳐나죠
아마 교토를 여행하고 싶으시다면 이미 어떤 것이든지 "이유"를 가지고 있으신거겠죠? 간단히 교토를 다른 여행지와 비교하자면, 한국에서의 이동시간은 짧습니다. 간사이 공항에서 1시간 이내니까 반나절이면 도착할수 있고 비행편은 항상 넘치죠.
숙박? 1400년 가량 끊임없이 사람들이 왕래했던 도시 답게 싼 숙박업소에서 최고급 숙박업소에 특이한 숙박업소가 있습니다. 그러나 15만원대 정도로 약간 비싸죠. 음식? 걱정마세요 다양한 가격대로 양질의 요리가 있고 한국이냐 양식 요리도 있습니다.
기후요? 아 이건 좋은 점수는 못주겠네요. 교토의 여름은 길고 후덥지근 하죠. 상쾌하고 아름다운 휴양지는 아니에요. 도심지의 공기는 은근히 좋지 않고 차도가 좁아 기침이 나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여행지로 나쁘지 않아요.
오히려 교토의 여러가지 조건은 한국인에게 여행지로서 축복이나 다름없는 곳이죠. 저는 이런 분들에게 교토 여행을 권하고 싶습니다. 1. 한 번도 교토를 안 가본 분 2. 미술에 관심이 있으신 분 3. 힙스터 4. 가벼운 가족여행 5. 산책이 좋은 분
이런 분들에게는 교토를 권하지 않습니다. 1. 걸어다니기 싫은 사람 2. 울버린 3. 투덜이 4. 야채 싫어하는 사람 5.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방사능 때문에 불임 판정을 받은 사람 6. 동남아 밤문화를 검색해본 사람
2. 교토란 어떤 곳일까요? 사전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지금 현재의 교토에 대해서 얘기 하자면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땅값이 오르고 투자금이 모이고 있는 곳으로 오랜 기간 침체해 있었던 간사이 경제가 살아나는 증거이기도 하죠.
-다시 말해 약 천오백년 동안 교토는 일본국의 문화 중심지였고 누적된 유물유적은 세계에서도 유래가 없을 정도이나, 동시에 그로 인해 일본 미술의 가장 중요한 중심축이고. 그 기반 하에 모여들고 있는 자본으로 세련된 취향이 모여들고 있는 곳입니다.
여행자에겐 축복. 그야말로 종합 선물세트와 같은 곳입니다. 사실 교토에서 할수 없는 여행 액티비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익스트림 스포츠(장기나 바둑은 가능) 2. 레알 마드리드 경기 관람(TV로는 가능) 3. 한 반지를 용광로에 넣어서 멸망을 막음
거꾸로 말하자면,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교토에 여행을 가려는 사람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확실히 정해야합니다. 네이쳐 리조트도 아니면서 어떤 시기에 어떤 곳을 가는가, 가 너무나 중요한 곳이 바로 교토입니다. 하고 싶으신게 있나요?
제가 오늘 교토에서 잠이 깬다면,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 가벼운 차림으로 근처 카페에 들어가 빵으로 아침을 먹을 겁니다. 숙소는 시조에서 시치조 사이. 오전에는 뒤돌아보는 불상이 있는 에이칸도에 가서 사진을 찍다가 점심때 소바를 먹으러 갑니다.
이동은 자전거를 빌려도 되지만, 그냥 걸어다닐거에요. 교토는 오래된 도시라 모든 것이 걸어다니는 것 기본으로 도로가 짜져 있죠(그 덕에 자동차와 도보길 사이가 너무 가까워요) 소바를 먹으니 좀 귀찮아져서 교토시립미술관에 갑니다. 빨간 벽돌의 건물이죠
다 보고 나니 다른 사원에 들르기엔 시간이 좀 많이 지났어요. 기온 구석진 골목 안쪽 보이지 않는 구석에 제가 좋아하는 카페가 있어요. 떡과 차를 마시니 힘이 나서 단골 골동품 가게에 들러 인사를 하고 숙소에 돌아가 1시간 정도 오후 늦잠을 잡니다.
그리고 일어나서 멋진 야채가 나오는 유토후(끓인 두부)집에 설렁설렁 걸어가 밥을 먹습니다. 밤의 교토는 어둡고 가게들의 조명은 밝지 않아요. 샛길로 가모가와의 강변을 거닐다 맥주를 한 캔 따서 둔치에 앉아 마셔요. 오늘은 그믐달인것 같은데..
숙소에 돌아가면 8시 정도죠. 교토에 오면 항상 석양을 보는데 오늘은 오후 늦잠을 자느라 석양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럼 내일 보죠. 내일도 느즈막히 일어나 어디에 갈지 정할겁니다. 자 저의 이상적인 교토 여행은 이런 식입니다. 실은 이렇게 못하죠
제가 교토여행을 갈 때 마다 미친듯이 돌아다니고 헥헥 거리고 먹어치우고 검토하고 도로를 질주하는걸 트위터에 날 것으로 쓰고 있지만, 그런 것만이 교토여행이 아니라는 의미로 쓴겁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오래된 거리를 걷고 커피를 마시는 것도 교토입니다.
맘에 드셨다면, 교토여행의 기본에 대해서 좀 더 쓰도록 하겠습니다. 여행의 기본은 예산과 일정, 그리고 숙소겠죠? 마음에 드셨나요?
3. 교토를 가려고 하는데요 네, 앞의 1,2번을 읽어서 그러신건 아니겠지만 교토에 가시려는 분이군요. 여러가지 질문이 있으실거에요. 처음가시는 분인가요? 아니면 곤란한데요 이미 가봤으면 알아서 공부해서 가거라...어른이면 그렇게 살아야지?
일단 예상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드리자면 교토에 가면 이곳을 가야한다! 같은건 없어요. 금각사가 어쩌니 기요미즈가 어쩌니. 솔직히 님 취향도 모르면서 그런걸 말씀드리긴 쉽지 않아요. 얼마나 있는게 좋냐고요? 글쎄요 그건 님 사정이죠!
하지만 처음가시는 분들이니까, 팁을 드리죠. 인천공항에서 간사이로 가는 첫번째 비행기는 8시에서 9시 사이에 있어요. 이동시간은 항공 1시간 40분, 게이트 빠져나오는데 약 1시간, 철도로 간사이에서 교토까지 약 한 시간.
다시 말해 아주 빨리 당일날 교토에 도착한다면 1시입니다. 돌아올때요? 돌아오는 가장 늦은 비행기는 약 저녁 7~8시입니다. 역산하면 다섯시까지 공항 도착 여유 잡고 출발시간을 잡으면 3시 정도. 교토에서 마지막 점심을 먹고 공항에 가시면됩니다
일정 얘기를 가장 처음에 말씀드린 건 주요 관람지가 9시에 열어서 4시정도로 닫기 때문에 저같이 미친 사람이 아닌 이상 9시 입장 2시간 관람 1시간 밥먹고 이동해서 2시간 관람, 이렇게 하루 두군데 이상은 관람이 어렵습니다.
밥집? 괜찮은 카페들은 5시에서 6시경 문을 닫습니다. 점심? 보통 2시에서 4시까지는 런치 후 휴식시간 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구경하고 먹고 다니고 싶어도 다 문을 닫으니 천천히 느긋하게 구경하는 것이 교토 여행의 기본입니다. 일정이 그려지시나요?
일정 정리 첫째날: 아침 출발, 점심때 교토 도착, 오후 피곤해서 기절, 밤 밥먹고 잠 두번째날~귀국 전날: (하루 두 군데씩 일정) 귀국날 아침 먹음, 쇼핑, 점심 먹음 공항으로 가서 밤 늦게 공항 도착. 울면서 집에 감 이런 형태가 되죠.
그리고 예산. 교토는 아아주우 비싸게 다닐수도 있습니다. 재미삼아 2박 3일짜리 여행을 400만원 정도로 셋팅 해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가시는 분이라면 이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항공권 왕복 30만원, 1박 숙소 12만원 오케이?
자, 여기에 따라 붙는 비용들, 하루 두 군데를 가면 입장료 2만원, 교통비는 걸어다니니까 안 쓰고 차 마셔야 하니까 만원, 밥값 점심 저녁 만원씩 이만원! 3박 4일을 간다면 약 60만원에 여섯 군데 정도 들를 수 있군요.
여기까지가 교토 여행의 기본인 셈이군요. 앞으로는 숙소가 왜 12만원이에요? 숙소 어디로 잡아야 해요? 교토 가서 뭘 먹으면 좋을까요? 뭘 보면 될까요?(윽 이거 묻지 말랬지) 같은 내용을 쓸 참입니다. 도움이 되고 있으신가요 호홋
실은, 지금부터가 본론인 실전강좌인데 쓰기가 귀찮아지고 있어요. 어쩌죠.
게다가 위의 예산 정리 잘못했네요 60만원 아니고 80만원 정도? 저는 예산 개요 잡을 때 (항공권+숙박비)*2 정도로 전체 예산을 잡습니다. 어디 여행을 가든 거의 그렇게 pre예산을 잡아요.
3. 교토 지역의 특수성 모든 걸 이해할 필요는 없겠지만, 교토의 특수성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이해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1) 계절별 차이가 크다. 즉 딱히 비성수기가 없으나 벚꽃이나 단풍철 같은 초성수기에 몹시 아름답고 몹시 비쌉니다.
(2) 구역으로 나누어서 이해해야합니다. 그닥 크지 않은 시가지이고 도보로 어디든 갈수 있지만 각 구역별로 유적의 분포, 영업시간, 할수 있는 것의 차이가 큽니다. 좀 멋있게 말해보자면 교토여행은 시간을 여행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3) 그리고 야채를 먹어야 한다.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교토는 야채와 과일이 맛있습니다. 사실 고기는 별거 없고 여러분이 일본갈때 마다 죽어라고 먹는 스시는 발효스시류가 더 많습니다. 야채...
(4)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밥을 세끼 먹는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꼭 모든 예산과 시간을 하루에 한 번은 차를 마신다고 생각하세요. 커피든 차든 디저트든, 나는 뱃때지가 출렁거리는 잉글리쉬이다 라고 생각하고 차를 드세요. 그것이 교-토-입니다
얘기가 좀 샛길로 새고 있는데, (5) 우지나 오하라 같은 지역을 가지 않는 이상, 모든 이동은 도보로 간다고 생각해주세요. 물론 아라시야마 같은 곳에 가려면 전차를 타는 것이 좋지만, 교토 여행의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 거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특수성의 마지막, (6) 교토에서 꼭 봐야 할 것은 없습니다. 모든 유적지가 대부분 아름답고 (중국인이 많으냐 적으냐의 차이는 있으나) 인생에 한 번쯤은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 입니다. 어디를 가야하냐에 집중하지 말고 그냥 교토에 집중해주세요
자, 그럼 여러분은 교토에 가고 싶은 이유가 있고, 일정을 어떻게 짤지 예산을 어떻게 짤지 대략 감을 잡았으며, 교토여행의 특수성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조금 실질적인 이야기로 넘어가죠. 근데 또 귀찮아 어쩌지 쓰면서 계속 귀찮아
4. 다짜고짜 실전, 숙소를 어디로 잡아야 할까요? 네, 귀찮으니까 실전이다. 여러분이 쓰는 숙박예약 페이지를 열어서 교토를 검색해주세요. 에어비앤비는 빼고요 제가 에어비앤비를 싫어하니까요. 교토에는 특이한 숙박 업태가 있습니다 "하타고"라는 것인데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교토의 전통 가옥에서 자는 것이고. 보통 다른 나라에서의 에어비앤비와 비슷한 서비스 입니다. 교토의 골목에서 다다미집, 전통 욕조, 전통 정원..보기만 해도 좋아 보이죠?
결론은 안돼. 하지마. 입니다. 장점이야 수도 없는 곳이지만 결정적으로 저런 숙소는 비싸고 서비스가 부족합니다. 여러분이 돈이 많은 미국인이며 인생에 한 번 교토에 온다면 모를까 여러분은 2시간 거리에 사는 한국인 입니다. 제가 추천하는 숙소는 호텔
저런 하타고야의 경우 가격이 비싸거나 입지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으나 전문적인 비즈니스 호텔은 오히려 가격이 안정되어 있습니다. 중국인들 덕분에 가격이 더 내렸죠.대략 교토의 숙소 가격은 최고급 호텔 - 하타고야 - 일반 비즈니스 호텔 순입니다.
에어비앤비는 어느 지역으로 가거나 현지 언어와 사정에 대해 이해할수 있을때 가는 것이 좋습니다. 원래부터 전문 숙박업소가 아니기 때문에 최근에 교토에 가족여행을 간 친구는 A&B숙소에서 난방을 켜지 못해 술을 마시고 있는 저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럼 다시 지도를 펴서 숙소를 보죠. 업소 분포를 보시면 알겠지만, 종으로는 교토역에서 교토고쇼까지 횡으로는 미부까지 분포되어 있는걸 확인할수 있습니다. 왜냐고요? 거기가 교통 중심지거든요! 교토도 사람사는 곳이라 주택지엔 숙박지가 없어요!
단순하게 가죠. 여러분이 가고 싶은 장소 가까이에 도보거리의 숙소를 잡으시는게 제일 좋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한국인 6시에 문을 닫는 가게를 이해하지 못하죠? 여러분께 추천드리고 싶은 라인은 시야쿠쇼부터 교토역까지 이어지는 종라인입니다.
이 라인은, 번화가이면서 숙박업소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고 아침에는 일찍 저녁에는 늦게까지 문을 여는 가게가 많습니다. 물론 가라스마루 쪽도 그렇지만 그 쪽 숙소는 너무 비싸고 수가 적습니다. 거꾸로 하타고야에 가시려면 이 중심지는 피하는게 좋습니다.
다행히도 교토는 버스 비가 어디를 가든지 210엔으로 비교적 쌉니다. 싼 가격에 홀려 교토역 주변에서 숙박을 하는 방법도 있죠(이상하죠 교토역이 싸다니) 교토 초보자들에게 베스트 숙소는 기온 주변입니다. 접근성이 좋죠. 조용하지 않아서 그렇지
자, 그럼 교토의 실전 편. 교토에서 무엇을 할수있을까요 편이군요. 음 그건 다음 시간에...? 에라 모르겠다.
감기 걸려서 일찍 잤더니 알림이 미친듯이 올라와있네요. 이대로는 안되겠어서 실전편 5. 교토에서 무엇을 할수 있냐고 묻기 전에, 를 적습니다. 저는 한국 블로그 정보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트위터 정보도 마찬가지죠 여러분 제 말을 믿지마세요
일본 여행을 할 때 가장 신뢰할만하고 깔끔한 곳은 (제가 항상 추천드리는거지만) 일본 정부 관광청의 홈페이지 입니다 http://www.welcometojapan.or.kr/ 각 지역별로 어떤 관광명소가 나와있는지 알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허접한 그것과는 달라요
그리고 교토 관광 가이드를 참조하세요. 제가, 혹은 트위터나 블로그의 누가 백날 어디가 좋다고 얘기하는거 믿지 마시고 이곳에서 벚꽃의 개화시기, 축제의 일정등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걸 다 확인하시고 나면 가이드북이나 주변 사람들의 의견, 블로그, 트위터를 참조하세요. 교토는 넓고 아주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가본 사람" "현지인의 추천"을 믿지 마세요. 그들도 교토을 다 모릅니다. 물론 저도 그렇죠.
제가 몇 번의 여행으로 가본 교토의 신사와 절이 30곳이 약간 안 됩니다. 근데 거기서 제일 좋은 곳이 어디였을까요? 저는 교토를 딱 한 번만 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이 타래를 쓰고 있습니다. 교토에 가게 되면 여러분 각자의 교토가 생겨납니다
그래서 교토를 다니기 시작한 사람에게 제 충고는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그만큼 교토는 넓고 깊습니다. 저는 매 여행 동안 교토의 정원과 사찰에 집중했는데도 아직 갈 곳이 많고 정원 중엔 특정 계절이 더 아름다운 곳이 있어요. 아직 멀었죠.
5-1 근데 절이랑 신사 밖에 없나요? 맙소사, 이 질문이 나올 타이밍이 아닌데 나와버렸군요. 네, 관광청의 홈페이지를 보면 교토에는 절밖에 없는 것처럼 보여요. 절-정원-신사는 교토의 트리니티죠. 그래서 절이 싫어서 교토에 안간다는 분도 있어요
물론 위에 링크를 걸어드린 교토 가이드를 보시면 좀 더 폭 넓게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예를 들어서 교토의 전통 공예 쇼핑, 꽃꽃이 클래스 등에 대해서도 확인하실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원하는 것은 그런게 아닐거에요. 좋아요 힙스터 여러분
교토의 여행은 크게 두 가지 교토의 전통을 따르는 여행과 새로운 흐름을 따르는 여행이 있습니다. 새로운 흐름이란 전술한바와 같이 교토는 일본 미술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개인 갤러리의 수와 질, 그리고 전문 아트 갤러리의 수에서 몹시 뛰어나죠.
리고 그런 갤러리가 많다는 것은, 예술가가 모인다는 듯. 니시진, 사쿄구 등에는 예술가 취향의 카페가 많고 지대가 비싼 롯가쿠쵸 주변에는 세련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가게가 많습니다. 자세히는 적지 않겠습니다. 제 단골집이 들키는게 싫으니까요!
요는, 사찰이나 신사를 전혀 가지 않고 교토의 평범한 사람들이 혹은 교토의 예술가들이 지내듯이 힙스터 카페나 술집에서 빈둥거리면서 여행을 다니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겁니다. 오히려 롯퐁기를 벗어나면 그런 갤러리들이 띄엄띄엄 있는 도쿄보다 나을지도?
교토의 이러한 흐름은 일본에서 현재 지방 부활의 키워드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수공예품의 부활입니다. 유니클로로 대변되는(나 유니클로 좋은데!) 싼 대량 생산 품에 대한 반발로 비싸지만 잘 만든 수공예 품에 대한 취향이 크게 늘어났고.
젊은 공예가들이 모여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가 미야마나 오하라, 니시진 같은 중심지로부터 떨어진 곳에 형성된 수공예 단지이죠. 그런 예술가들의 모임은 교토를 유적에만 의지하는 관광지에서 새로운 체험을 제공하는 장소로 발전시켰습니다
이런 힙스터 플레이스에 대한 얘기는 이런 곳이 있다, 정도로 넘어가겠습니다. 워낙 유행에 따라 변하는 곳이기도 하고 제 단골가게들에 사람들이 우글거리는게 싫으니 개인적으로 상담주세요. 하하하하 이야아 미묘한 부분인데 잘 넘어갔다.
<다음회 예고> 교토 여행 계획 정리편, 교토 여행 실행편, Q/A와 이런 수정의견이 있었습니다. 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게 끝난 다음에는 <홋카이도 여행의 기본>, <오키니와 여행의 기본>편이 이어집니다.
6. 여행계획을 다 짰어요 잘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교토에 가서 하고 싶은 것이 있고, 일정이 있고 예산이 있고, 숙박 예약도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여행을 가기까지 동선을 짜거나 뭘 먹을지 찾아보거나 액티비티를 예약할 수 있습니다.
액티비티는 상당히 다양하지만 외국인을 위한 클래스를 추천드립니다. 알려드린 교토 가이드 홈페이지를 보시면 되고, 붓글씨나 꽃꽂이 직물염색, 도자기 등 수공예가 살아있는 교토에서는 여러가지를 배울수 있습니다 물론 전통 다도 체험도 문제없습니다.
제 친구는 여행지를 갈 때 마다 현지의 쿠킹클래스를 예약합니다. 종이접기 교실은 어떠세요? 유리 공예 클래스는? 교토는 (감히 말씀드리자면) 파면 팔수록 파는 보람이 있는 도시 입니다. 깊고 넓고 다양하죠. 알아갈수록 더 많은 걸 할수 있습니다.
- 이 부분은 절 믿으셔도 되요 파면 팔수록 보람이 있는 도시는 이 지구 상에도 몇 없습니다
자. 그럼 모든 계획이 끝났으면 여행의 실행편. 실전 어드바이스를 아주 조금만 알려드리겠습니다
7. 교토여행의 실행 좀 주서없이 넘길수도 있지만 교토여행의 좀 더 실전적인 어드바이스를 드립니다. (1) 현금을 충분히 준비해가세요. 카드를 받지 않는 가게가 꽤 많고 사원을 입장할때 마다 돈을 받는 경우가 있어서 예상외 현금지출이 큽니다.
대표적으로 난젠지는 정원까지 보고 문 위에 올라가기 까지 할 경우 거의 이천엔이 넘게 들고 토후쿠지는 오천엔 가까이 듭니다. 저는 감히 말씀드립니다. 교토에서 돈을 받는 사원은 분명 돈을 받을만한 이유가 있다.
(2) 모두가 가는 곳을 피하고, 체험에 집중할 것. 이건 제 여행의 철학이기도한데, 교토는 엄청난 수의 요우커가 방문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교토가 더 활발한 곳이 되었죠. 하지만 유명한 곳만 찾아다니다가는 요우커의 일부가 될 뿐입니다
유명한 곳을 찾아다니지 말고 다른 사람이 가지 않을 법한 곳을 한두군데 정도 가보세요. 여유를 가지고 교토를 "체험"하세요. 느긋하게 차료에 들어가 차를 마시고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세요. 글을 쓰고 친구에게 나 지금 교토야 하고 메시지를 보내세요
공기. 물. 소리. 빛. 시간. 여행지에서 여러분은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체험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여행을 따라하지 말고 본인이 하고 싶은 여행을 해보세요. 교토는 당신의 소망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대답을 할 겁니다.
(3) 휴무를 체크 할 것. 그리고 구글을 믿을 것 구글맵은 갓어플입니다. 저는 해외영업을 하고 있는데 구글맵이 없었으면 저는 출장 중 길을 잃어 참혹하게 죽었을 겁니다. 한때 저도 일본에선 야후맵을 썼으나 지금은 구글맵을 메인으로 쓰고 있습니다.
휴무를 왜 체크하느냐. 교토의 가게들은 지 멋대로 쉬기 때문입니다. 화요일? 수요일? 제일 좋아하는 와라비모치 가게는 수요일에 휴무. 소바집은 어느날 갔더니 "주방장이 갑자기 안와서 영업 안함"이라더군요. 구글맵을 보세요 영업시간과 휴무가 나와있어요
(4) 자신의 선택을 믿고 한 번쯤 사치를 부릴 것 교토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된 가게는 180점포가 넘습니다. http://gm.gnavi.co.jp/restaurant/list/kyoto/ … 여행 중 한끼정도는 사치를 부릴 생각을 하고 비싼 밥을 드셔보세요
제가 글 타래를 쓰는 동안 피드백을 종종 받았는데 일단 님들이 아무리 얘기해도 미야기 여행 가이드는 안 쓸거고요. 교토 여행이 비싸다 비싸게 가는 걸 상정하고 쓴다는 얘기가 있던데 어떤면에선 맞습니다. 그러나 밥에 대해선 좀 달라요
맛있는 음식은 기본적으로 좋은 재료를 양심적인 조리법으로 만들면 맛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음식들은 싸지 않습니다. 규동집에서 규동을 먹는 것도 좋고 맥도널드에 가시는 것도 좋습니다만 한끼 정도는 조금쯤 비싼 음식을 드셔보세요.
오반자이든 유토후든 소바든 교토의 음식을 먹는 순간 강하지 않은 맛과 비싼 가격에 응??하는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한 끼 정도 먼저 드셔보세요. 재료의 맛을 살려주는 프렌치도 괜찮습니다. 여행이니까요. 너무 싸면 재미없잖아요
8. 교토여행 기본의 정리 이 여행의 기본 타래는 교토여행을 가보지 않은 분들이나 흥미를 가진 분을 대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밝혔다시피 여기가 좋아요, 라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좋아할만한 곳을 찾는 곳을 가르쳐드립니다.
이 마지막 8번에서는 제가 쓴 내용의 수정을 쓰고 마지막에 교토의 지역 별 특징을 간단히 적겠습니다. (가장 긴 챕터가 되겠죠) 대부분 교토에서 7년째 살고 계신 소즈님이 주신 피드백입이다. (1) 소비세 인상으로 버스비가 230엔이 되었습니다
-> 그러니까 여러분도 스이카를 사서 다니세요 동전이 남지 않아 편합니다. 편의점에서도 쓰고 (2) 가라스마루 등 메인 도로를 보행자에 맞게 고치면서 버스가 몹시 불편해 졌습니다. -> 맞아요. 저도 니시진에서 교토역 버스타다 40분 걸림...
(3) 교토역이 주변의 숙소가 싼 이유는 아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 이거 레알. 게다가 교토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갈때 지옥같습니다. 교토 초심자들이 자주하는 실수인데 교토역 주변에 숙소 잡지 마세요 길 헤매다 20년 후에 발견됩니다
제가 자주 하는 얘기인데 도쿄에선 신주쿠역 교토에선 교토역 주변에 숙소 잡지 마세요 일본의 난개발은 여러분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부평역? 부평역이 막 일본 여기저기에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소즈님 아리가토 @05_Countdown
나는 당신을 카페에서 만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 다음주 목요일 금요일 뭐해요? 하고 물어봅니다. 별거 없는데요? 연차 낼수 있어요? 얘기해봐야해요. 목요일 금요일 괜찮으면 토요일 일요일은 어때요?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어떠냐고요? 네
저랑 다음 주에 교토로 꽃을 보러 가요. 하고 말합니다.
부록: 교토 이곳저곳의 이해 본 부록은 작성자의 오해와 편견이 들어있으며 여행시에 참조해서도 안된다. (1) 교토역: 필연적으로 들르게 되는 장소, 쟈포니즘에 물든 서양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이다. 신칸센 구역이 엄청나게 붐비니 까불지 말것
전술한 바, 숙박비 밥값 모두 싸고 지하몰이 충실 주변에 (사실 교토 유일의 쇼핑몰인) 이온몰도 있어서 나름 입지도 좋다. 매번 막히는 길의 버스 이동만 감수하면 나쁘지 않다. (2) 쿠죠 쿠죠 죠타로가 좋아서 써보는거지만 그냥 교토역 곁다리입니다
여기서 잠깐, 쓰는걸 깜빡했는데. 고토고쇼를 중심으로 남쪽으로 갈수록 하나씩 "죠条"가 늘어나 기온 주변은 산죠(3)교토역 남쪽이 쿠죠(9)입니다. 동쪽은 사교(왼쪽) 서쪽은 우쿄(오른쪽) 고대의 기획도시라서 나름 철학체제 위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쓰는 김에 게스트 하우스에 대해 피드백. 교토에는 예쁜 게하가 많아서 호텔보다 싼 가격 (도미토리 3.5k, 개인실 10k)으로 묵을수 있다고 의견이 왔습니다. Asa님 @ice_milady 감사합니다. 제 친구가 교토 게하를 아주 좋아하는데요
교토의 풍취를 느끼는데는 하타고 보다 더 좋을수도 있어요. 유명한 게하들은 산넨자카와 기온 북쪽에 많이 있고 A&B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냉정한 비즈니스 관계가 좋아서 게스트 하우스를 싫어합니다. 너의 친절함 내가 돈으로 사겠어...
(3) 시치죠七条 사실 쥬조인 토후쿠지와 이나리진쟈까지 설명하자면 교토역 주변의 주거지가 섞인 올드타운. 상대적으로 땅값이 싸서 그런지 재미있는 카페가 많다. 연남동 구로공단 느낌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다.
(4) 고죠~시죠 볼게 많고 쇼핑할 것도 많은 활기찬 지역이다.교토역-기온과 접해있고 니시키 시장 등이 있다. 카라스마 지역까지 포함해서 설명하자면 밤에는 이 구역에만 있어도 충분하다 싶은 번화가. 골목 구석구석에서 예기치 못한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5) 산죠~기온 교토의 처음이자 끝. 실제 산죠쵸는 훨씬 서쪽에 있다. 내가 가장 자주 다니는 지역이자 백화점 번화가 밥집 모든게 있고 여기에서 보는 가모가와가 제일 아름답다. 교토에 처음가든 수십번을 가든 꼭 가게 된다. 유적 많음
(6)데마치야나기-교토대학 님들이 라이트노벨에서 만날 보는 그 지역이다.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가모가와 델타가 있지만 그냥 아무 것도 없는 곳이니 속지 말자. 설렁설렁 걸어다니기 좋은 거리이다. 가정법원과 경찰청이 있으니까 서툰짓 하지 말자
(7) 마루타마치 교토교엔 중심의 넓은 지역. 소규모의 밥집과 카페가 많고 관광 목적의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은 갈일이 의외로 별로 없다. 카페와 골동품 점을 겸하는 가게가 많으니 관심이 있으면 알아서 검색을...책을..읽거나....네...
이상 여기까지가 교토의 "중심지"입니다. 휴 더 이상은 돈 안 받으면 못 쓰겠어요. 안녕 여러분 다음 홋카이도 여행의 기본에서 만나요! 피드백과 질문 혹은 보충은 제 멋대로 할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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