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계정을 없앴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하루 10명 남짓했던 블로그 방문 수가 0이 되었습니다.

1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친구 L이 찾아온다는 뜻이지. 너 읽고 있지? 읽냐 응 재밌냐 응?

어차피 텀블러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러분 읽을 수 있을 때 읽어둬요!



요즘 생각한 것은 트위터라는 아이덴티티를 너무 오래 유지한게 아닐까 하는 의심.



"카레신사"라는 아이덴티티는 내가 트위터를 시작(09년 6월)하면서 만들어졌는데

결국 카레신사=트위터=회사원으로서의 나, 이 세가지는 같이 만들어졌고 성장해왔다.

이제는 삐뚤어질대로 삐뚤어져서 회사원으로서의 나도, 카레신사로서의 나도

이게 제정신인건가 싶을 정도로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6년 가까이 "카레신사"는 나를 대신해서 세상에 얼굴을 드러냈고

내가 했던 실수들을 책임지고 어리석음을 감내해가며 묵묵히 같이 있어주었다.



하지만 "카레"라는 별명을 부를 수 있는 것은 역시나 내가 카레 먹는 것을 봐준 사람들 한정이 아닐까(하하)

내 어리석음과 한심함을 용인하고, 대부분의 경우 무관심하지만 그럭저럭 나에게 호의를 보여주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준비해둔 별명이 아닐까. 굉장히 맘에 드는 이름이지만 "카레신사"는 이제 그만하는게 좋지 않을까.

트위터를 앞으로 다시 하게 될지. 무엇을 할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서른이 넘어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한다는 것은,

무엇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거나 무엇을 시작한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하지 않기로 하는 것에 가깝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이제 그리워 할 수 있는 사람도 얼마 남지 않았다.

닿지도 않을 것을 그리워해서 뭐할까. 그냥 그런 사람이 있었구나 하고 혼잣말을 하겠다.

그렇게 내겐 다시 글을 쓰는 것 밖에 남지 않았다.



아침에는 일어나 침대에 누워 노래를 들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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