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것은 나였습니다 짜잔.


일의 개요는 이러하다. 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미국으로 연수를 가신 주치의 선생님 대신 다른 교수님께서 나를 봐주셨는데 몇가지 건강 수치가 굉장히 나빠져서 두달 후에(보통은 세달, 길면 거의 반년) 찾아오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나는 굉장히 우울해졌는데. 올해 들어서 내게 일어났던 몇가지 일 때문에 계속 몸이 나빠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살짝 중2병에 걸린 기분으로 내 정신이 몸을 거부하는건가. 하는 대사를 실제로 입에 내뱉기 까지 했었다. 

(사촌형 앞이라서 다행이었다. 맙소사)


그러나 불행중 다행인지. 오랜만에 오늘 체중을 재어보고 나서 원인을 알아버렸다.

응 불행 중 다행이지. 작년 건강검진에 비해서 9키로그램이 늘었다.

뭐라고, 응 뭐라고? 내가 잘못 본거겠지.

응...

그래 응 9킬로오오오오 그래에에에엠???????

9!!!!킬로그램!!!!!! 으아!!! 으아!!!으아아아아아!!!!!!!

19.84파운드!!!! 2399.99돈!!!!!! 으아 으아 으아아아아아!!!!!!!!


여러분 9킬로그램이 어떤 무게인지 아십니까? 

방금 진정하기 위해서 9킬로그램을 구글에 검색해보니 같은 중량의 가스 보틀 사진이 나왔고요.

자전거랑, 9킬로그램을 세탁할 수 있는 세탁기가 나왔어요. 아하, 내 살을 세탁할 셈인가.

9킬로그램 짜리 물고기를 잡은 어부 사진도 나오는데 맙소사 내 살이 저렇게 두 손으로 들어야 될 정도구나......

여러분 뒤룩뒤룩 이라는 소리 듣고 싶으면 저 걸어다닐때 옆에서 귀 기울이시면 됩니다.

뭐라고 귀 안 기울여도 들린다고. 그래 맞다 자네 말이 맞다!!!!!!!!으아아아아!!!!!


이런걸 그냥 살이 쪄서 그런걸. 어째서지 계속 몸이 안 좋아지네 왜 그런걸까.

이렇게 고민했던 내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여러분 잠시만 기다리세요 저 우리집 테이블에 명치 좀 쎄게 부딪히고 올랑께!!!

내가 나 자신을 심하게 패고 싶다!!!! 죽어라 나!!!!!


- 테이블에 명치를 부딪히면 심하게 아프다는 걸 알았음 -


어쩔 수 없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사실 살이 쪘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바디 라인에 변화가 없는거 아냐? 하는 말도 안되는 핑계로 조금 찐거겠지 하고 있었는데.

그래 내가 바디 라인의 변화를 민감하게 관찰 할수 있었으면 병아리 감별사가 되었겠지 별볼일 없는 영업사원하고 있겠냐....

나빠지는 건강 때문에 안 그래도 운동량을 늘리고 있었기 때문에 원래 내가 처방받은 것처럼 1주일에 2400칼로리 정도 운동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9킬로그램을 찌고도 정상적인 인간의 삶을 살려고 하다니 하하 건방지구나 나!


대신 예상에 없던 다이어트가 스케쥴에 등장했기 때문에 인내심 게이지가 쉽게 한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1. 돈도 아끼고 2. 글도 쓰고 3. 장래도 생각하고 4. 트위터는 안하며 5. 살도 뺀다. 맙소사 무리야.

아무래도 트위터 부터 다시 할 것 같은 암울한 예감이 든다.

입으로 뒤룩 뒤룩 소리 내면서 트위터.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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